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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실전

주식 손절 기준, 몇 퍼센트가 아니라 무엇을 보는가

by 청담동어금니 2026.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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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손절 기준을 하락률로 정해두지 않았다. 몇 퍼센트가 빠지면 판다는 규칙이 없다.

손절은 손해를 보고 파는 것을 말한다. 흔히 기준을 하락률로 잡는다. 10%가 빠지면 판다, 20%가 빠지면 판다 같은 식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 기준 대신 무엇을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하락률로 정하는 방식은 무엇을 해결하나

먼저 이 방식이 왜 널리 쓰이는지부터 봐야 한다. 그냥 틀린 방식이라서 안 쓰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값어치는 미리 정해둔다는 데 있다. 값이 빠지고 있을 때는 판단이 흔들린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돌아올 것 같고, 지금 팔면 손해가 확정된다는 생각이 든다. 규칙을 미리 적어두면 그 순간에 새로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계산이 필요 없다. 계좌에 찍힌 숫자만 보면 된다. 회사를 들여다볼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것도 조건이다.

나는 두 경우에 팔았다

내 기준에는 하락률이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두 가지를 봤다.

첫째, 재무제표를 보고 상황이 나빠졌을 때다. 사고 나서 회사에 나쁜 일이 생겼는지를 본다. 벌어들이는 힘이 꺾였거나 빚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면 내가 처음에 산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그러면 값이 얼마나 빠졌는지와 무관하게 판다.

둘째, 더 사고 싶은 주식이 생겼을 때다. 이쪽이 통념과 더 멀다. 손실을 줄이려고 판 것이 아니라 돈을 옮기려고 팔았다. 가진 돈은 정해져 있으니 새로 담으려면 무언가를 비워야 한다. 그때 비우는 자리가 손실이 난 종목이 되기도 한다.

두 경우 모두 판단의 근거가 가격이 아니다. 하나는 회사를 보고, 하나는 다른 기회를 본다.

회사를 볼 때 쓰는 지표는 PER, PBR, ROE 뜻과 보는 법좋은 주식 고르는 법에 정리해두었다. 빚을 감당할 수 있는지는 유동비율이란?에서 본다.

하락률은 계좌를 보고, 나머지 둘은 회사와 다른 자리를 본다. 같은 손절이라도 근거가 다른 곳에 있다.

손절과 존버 사이

"손절이냐 존버냐"는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존버는 값이 돌아올 때까지 버틴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그런데 이 질문은 가격을 기준으로 놓고 있다. 얼마나 빠졌으니 자를지 버틸지를 묻는 것이다. 앞의 기준으로 보면 이 질문은 성립하지 않는다. 물어야 할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회사가 변했으면 판다. 회사는 그대로인데 값만 빠졌다면 버티는 쪽이 되고, 확신이 있으면 더 사기도 한다. 그래서 나에게 손절과 물타기는 반대 행동이 아니었다. 같은 질문에 대한 두 가지 답이었다. 물타기 쪽 계산은 주식 물타기 계산에 따로 적어두었다.

남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신호로 삼는 방식은 또 다르다. 그쪽은 공포에 사라 환희에 팔아라에 정리해두었다.

재무제표는 늦고, 갈아타는 데는 돈이 든다

내 기준에는 구멍이 둘 있다.

하나, 재무제표는 늦다. 분기마다 나오고, 이미 벌어진 일을 적는다. 값은 그보다 먼저 움직인다. 그래서 숫자로 나빠진 것을 확인했을 때는 값이 이미 그만큼 빠져 있을 수 있다. 하락률 규칙이 잡아주는 자리를 이 기준은 놓친다.

둘, 갈아타는 데 비용이 든다. 더 사고 싶은 것이 생길 때마다 옮기면 그때마다 거래세와 수수료가 나간다. 특히 국내 주식의 거래세는 판 금액에 붙기 때문에 손해를 보고 팔아도 낸다. 이 구조는 국내주식 세금 3가지에 적어두었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하락률 규칙의 값어치를 이 기준은 주지 못한다. 회사를 다시 들여다보는 일 자체가 값이 빠지는 순간에 하는 판단이라, 흔들릴 여지가 그대로 남는다.

마무리

이번 글에서는 손절 기준을 하락률 대신 무엇으로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기준을 어디에 두든 갈림길은 하나다. 파는 이유가 가격에 있는가, 회사나 다른 기회에 있는가.

지금 들고 있는 종목을 처음 산 이유가 아직 남아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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