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48 구독료, 공정위가 규제 대상으로 삼은 이유가 있다 통장을 들여다보다 낯선 자동결제를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 기억을 더듬으면 몇 달 전에 내가 신청한 것이 맞다. 게을러서가 아니다. 구독은 결정을 한 번만 묻고 지출은 계속하는 구조이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구조가 만드는 문제를 실제로 규제 대상에 올려두었다.이번 글에서는 그 구조가 왜 돈을 안 보이게 만드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결정하는 순간과 돈이 나가는 순간이 갈라져 있다물건을 살 때는 둘이 붙어 있어서 사겠다고 정하는 순간에 돈이 나가고, 다음에 또 사려면 다시 정해야 한다. 판단할 기회가 지출 횟수만큼 있는 셈이다.구독은 어떨까? 처음 한 번 정하면 그다음부터는 아무것도 안 해도 나가고, 두 번째 달에도 열 번째 달에도 나를 다시 부르지 않는다.그래서 "지금도 이걸 쓰고 있나"를 물어볼 .. 2026. 8. 29. 할인 계산의 함정, 30% 뒤에 20%는 50%가 아니다 10만원짜리를 30% 할인해서 7만원, 거기에 쿠폰으로 20%를 더 받으면 5만 6천원이다. 두 번 합쳐 50% 할인받은 것 같은데 실제로 깎인 것은 4만 4천원, 44%다.6%포인트가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기준이 되는 그 10만원은 누가 정하는지에 대해서 이번 글에서 알아보고자 한다.두 번째 할인은 이미 깎인 값에 붙는다30%와 20%를 더해 50%가 되려면 둘 다 같은 값에 붙어야 하는데, 쿠폰은 정가가 아니라 이미 30%가 빠진 7만원에 붙는다.7만원의 20%는 1만 4천원이지 정가 10만원의 20%인 2만원이 아니다. 그래서 두 번을 합쳐도 3만원 더하기 1만 4천원, 즉 4만 4천원까지만 깎인다.계산이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이기 때문인데, 0.7 곱하기 0.8은 0.56이니 내가 내는 것은 정.. 2026. 8. 28. 주식 주문하는 법, 내가 적은 값은 의사일 뿐이다 주문 화면에 값과 수량을 적고 확인을 누른다. 그러면 그 값에 그 수량만큼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체결 내역을 열어보면 다른 값이 찍혀 있는 일이 흔하다. 내가 적은 것은 사겠다는 의사이고, 실제로 얼마에 사는지는 다른 것들이 정하기 때문이다.이번 글에서는 무엇이 내 몫이고 무엇이 아닌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주문서에 적는 것은 둘, 결과를 정하는 것은 넷주문할 때 내가 적는 것은 값과 수량 두 가지뿐인데, 그 주문이 실제로 어떻게 되는지는 네 가지가 함께 정한다.첫째가 내가 적은 값이고 둘째가 내가 적은 수량인데, 이 둘만 내 몫이다. 셋째는 거래소가 미리 정해둔 규칙이고 넷째는 지금 반대편에 걸려 있는 남의 주문이다.값과 수량은 내 것이고, 규칙과 남의 주문은 내 것이 아니다. 그런데 결과에.. 2026. 8. 28. 슬리피지란? 화면 값에 못 사는 것이 정상이다 50,100원이라고 떠 있는 것을 보고 샀는데 체결 내역에는 50,300원이라고 찍혀 있다. 주문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시스템 오류도 아니다. 화면의 값과 실제 체결가가 벌어지는 것을 슬리피지라고 부른다.이번 글에서는 그 차이가 왜 생기고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화면에 뜨는 값은 맨 위 한 줄이다주식 화면에 크게 뜨는 값은 가장 최근에 체결된 값이거나 지금 팔겠다는 값 중 가장 싼 것인데, 어느 쪽이든 그 값에 몇 주가 남아 있는지는 화면에 안 나온다.50,100원에 3주만 남아 있는데 10주를 시장가로 사면 어떻게 될까? 3주는 50,100원에 붙고 나머지 7주는 그 위의 값에서 채워진다. 50,200원에 4주, 50,300원에 3주가 있었다면 다 더해 10으로 나눠 평균 50,200원.. 2026. 8. 27. 호가창 보는 법, 쌓인 수량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 주문 화면을 열면 값이 층층이 쌓인 표가 보인다. 이것을 호가창이라고 부른다. 위쪽에는 팔겠다는 값이, 아래쪽에는 사겠다는 값이 있고 각 줄에 수량이 적혀 있다. 그 수량은 이미 일어난 일이 아니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이번 글에서는 그 숫자가 무엇이고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호가창에 적힌 것은 미체결 주문이다거래가 이루어지려면 사겠다는 값과 팔겠다는 값이 만나야 하는데, 만나지 못한 주문은 체결되지 않은 채 거래소에 그대로 남는다. 호가창은 그 남아 있는 주문을 값별로 모아 보여주는 화면이다.50,200원 줄에 1,200주가 적혀 있다면 그 값에 팔겠다는 주문이 다 합쳐 1,200주 있다는 뜻인데, 한 사람이 1,200주를 낸 것일 수도 있고 백 명이 12주씩 나눠 낸 .. 2026. 8. 27. 이전 1 2 3 4 ··· 30 다음 반응형